에프킬라 맞은 모기처럼

에프킬라 때려 맞은 모기처럼 비실 비실거리며 기운빠지는 모습이 조금은 측은했다. 캐이는 일그러진 아픈 표정으로 마지막 대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을 표시를 나에게 했고 제르미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어 마지막 한시간 동안 통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군대 생활 수십년의 경험이 있는 비게이 사범과 페리는 뚝심있게 버티고 있었고 나는 갑자기 나타난 봄 꽃가루 알르레기 증상이 나지막하게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숨이 차 헐떡 거리다가 끝 례에서 6초 간격으로 연달아 몇십번의 멈추지 않는 재채기를 유발하는 실례를 범했다. 그리 몸에 무리가 되게 하던 연무도 아니었는데 왜 다들 보통 때보다 유난히 더 맥빠지는 모습이었을까?

로스앤젤레스 중앙검도도장에서 40년 검도를 가르치신 시카이 마사시 사범이 방문하는 연무가 오늘 시작했다. 내가 10여년전 검도를 시작하고 나서 뉴멕시코에 3번째 방문하셔서 특별 연무를 통해 가르쳐 주시는 유일한 고단자 7단 검도 사범이다. 2006년 대만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검도대회에서 미국 검도팀의 코치로 역사상 딱 한번 일본검도팀을 이겨 미국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당사자이기도하다. 엘에이에 음식업계에서 종사하고 계셔서 한국친구들도 많아 기본적인 한국어와 한국 검도 용어에도 능숙하신 분이라 친근감이 더 가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전에 북쪽 타오스에서 특별 연무하고 나서 어느 검사(劍士)의 집에서 저녁을 같이 하며 젊었을때의 눈부신 활약을 들으며 부러워 했던적도 있었다. 이런 미국 검도세계의 大家가 이런 보잘 것 없이 작은 곳에 와 주시는 것은 사실 감사한 것이다. 10여년 연무하면서 이렇게 와서 가르쳐 주는 사범이 없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마흔의 젊은이처럼 바닥을 누비며 대련하는 것을 보면서 끝에서가서 숨을 헐떡대는 자신을 보며 부끄러워지기까지한다.

타오스는 여기보다 더 높은 산맥같은 곳. 거기서 3명 정도가 왔는데 전부터 안면이 있는 딕슨 사범하고 지금은 나보다 한참 고단자가 되어 버렸지만 (미혼에다가 여유가 많음) 친구같이 지내온 20대의 아론과 그리고 새로 보는 폴이란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신참이 오셨다. 여기보다 더 고지라 폐활량이 더 많은 것은 알겠지만 아론 같은 경우는 실력이 검사가 많은 콜로라도의 대회에 참여해 일 이등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능력있는 검사다. 맨 처음 아론을 만나 대련을 했었을때 기억이 생생하다. 잠깐 눈 깜빡하는 사이에 훅 들어와 머리를 치고 이미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물론 20대와 40대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그러나 보통 여기 4~5명 정도의 사람들과 매주 마다 하는 연무의 속도보다 매우 빠른 속도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처음에 그런 것을 경험하게 되면 어떤 억울함 같은 것 까지 느끼게 된다. “내가 여태 무엇을 한것인가?” 가르치시는 사범님도 나이가 지극하고 그 다음 윗 선배도 관절 여기저기가 다 맛이 가고 있는 고령이 되어가는 상황에 고도의 연무를 기대하기는 힘든 현실. 여기 지역에서는 그 다음 등급에는 내가 있고 다음은 다들 초보자들이다. 외부에서 오는 이들과 대련하는 것은 쓰라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다시 맛보는 것 뿐이다.

물론 대단한 인물이 오는 것에 대해 불안감 같은 것 때문에 심신이 편하지 않아 구토 현상도 보이고 몸이 보통때 처럼 말을 안들을수 있다. 그래서, 캐이나 제르미가 보였던 증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저질 체력도 바닥을 이렇게 빨리 들어내 보이는 것은 불쾌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 사람들 앞에서는 무덤덤해 보인다. 속은 사실 조금은 뒤집혀진다. 가까운 친구라도 옆에 있으면 나의 어린 시절에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다시 상기시켜주며 잠깐 자기 연민에 다시 빠져있기라고 했으련만… 가까운 친구도 너무 멀리있다. 더군다나 자기 연민 같은 사치는 이제 즐길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오늘 이렇게 맥없는 모습이 나타났을 것을 미리 알았다면 몇 주전부터 고도의 훈련이라도 더해 준비를 할껄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한 때 매일 한시간씩 수영을 할때는 이보다는 났었는데… 매일 아침마다 뛰었을때는 이보다는 났었는데… 아무리 길게 했어도 단지 몇주만 하지 않으면 금방 초라하게 되는 이 놈의 허약 체질. 항상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바닥이 너무 빨리 드러나는 이 허약 체질. 몸도 이런데 우리의 영은 얼마나 더 바닥을 빨리 드러낼까?

그나마 매주 일주일에 두번 연무를 해서 간신히 고단자와 버티면서라도 대련을 할 정도의 실력이 되어 있다. 사실 일주일에 세번 연무가 기본인데 여기는 장소를 구하기 힘들어 사정상 두번만 만나 연무를 하고 있다. 보통 연무는 2시간. 일주일에 총 4시간. 아침에 큐티는 30분. 일주일에 총 3시간도 못된다. 가족과 성경읽기 20분. 일주일에 2시간 반. 큐티와 성경읽기를 합치면 많아야 6시간 정도이다. 대략 보통 타지에서 사회인 검도인이 기본 연무하는 시간이랑 비슷하다. 시간적 양의 투자로 따지기는 적절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검사들이 연무에 투자하는 시간에 빗대면 대략 어떤 실력의 사람들이 나온다는 것을 대략 감할 수 있다. 마태복음 25:10b,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잔치에 들어간 자들과 들어가지 못한 자들의 차이는 단지 정신적과 물질적 준비의 차이였다. 에베소서 5: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때가 악하기 때문에 허송 세월을 지내기가 더 쉬워졌다. 정신차리라는 소리이다. 깨어있으라는 말씀이다. 디모데전서 4:8,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검도같은 운동은 심신을 단련하는데 유익이 있으나 할때 잠깐일뿐 말씀의 순종은 모든 것과 관련되어 유익하니 현제와 미래 모두의 해당되는 하나님의 약속의 은혜를 누릴수 있는 길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핍박, 즉 디오클레티아누스의 핍박같은 것이 다시 우리에게 닺쳐오면 과연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목숨을 바쳐 예수님을 시인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언인 필사즉생행생즉사(必死則生幸生則死)는 사실 무사의 기본적인 태도을 반영한 것이다. 검도에서도 사신(捨身)이란 단어가 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던지듯 공격해야 한다는 뜻으로 고단자들이 숙지해야 하는 기본적인 정신적 태도와 기술을 말한다. 아무리 오랫동안 연무를 해도 바른 정신으로 하지 않으면 오는 공격에 방어 자세만 취하든지 점수 얻기 쉬운 공격기술에 의존하게 된다. 진정한 一本은 捨身精神이 모든 면에서 깃들여져 있는것이다. 즉 최고의 기술은 제일 단순하면서도 기본 정신을 제일 잘 나타내는 것이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최고를 반영해 보여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道에 어울리게 사람들과의 기본적인 信도 두텁게 하며 세상 꾸정물 한 숫가락 더 퍼먹을려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목숨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당신은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핍박도 아닌 작은 바람이라도 불때 에프킬라 맞은 모기처럼 비실 비실 거리며 죽어갈 것인가? 연무하라. 지금부터. 매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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