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수업을 드는 것이 무슨 큰일인가? 그런데 오랫동안 수업을 들지 않다가 일하면서 들어보니 과연 쉬운게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서라는 핑계는 이제 진부하다. 그냥 보통때 그 만큼 공부를 하지 않는 생활의 휴유증일 뿐. 이제 자꾸 나이들어서 이렇다 저렇다란 표현은 피해야겠다.
다행이 수업시간은 허락을 받고 다녀서 걱정없이 수업에 참가할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회사 일을 했다. 그리고 회사일이 끝나면 곧 바로 숙제와 공부로 이어져 보통 12시, 어느땐 새벽 2시까지 책상 앞에 앉아 공부했었다.
수년동안 지켜온 새벽기도회 참석과 수영은 못하게 되었다. 새벽까지 공부하고 자면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곤욕스럽다. 전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계속 앉아만 있는 생활을 하다 보니 배도 더 나오고 체중도 더 오르게 되었다. 놓지 말아야 할 규칙을 놓아버려서 받는 징벌같은 느낌까지 든다. 이제 원상복구하기도 힘들다. 다시 한걸음씩 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