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상황들이 결정되고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미세먼지같이 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수년이 지나고 나서 몸을 상세히 검진해 보니 혈관에 침투해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시키는 것 처럼 10여년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도 새로 바뀐 상사가 들어오면서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인도인과 유색인종들은 하나 둘씩 몰아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 들어와 “나는 아메리칸 소프트웨어을 만들고 싶다고” 한 미친놈. 우리가 만든건 아메리칸 소프트웨어가 아닌가? 난 30년 미국인으로 살았다. 그런데 나를 외국인 취급한다. 고위 경영진이 그 아무리 사탕바른 말이 많았어도 아~ 유색인종이었기 때문에 이정도로 밖에 생각을 하지 않는구나 하고 느끼는 점이 있게된다. 물론 백인이라 해도 비슷한 경험을 당할 수 도 있지만 겪는 사람들이 다 유색인종이라면 눈이 병신인 놈 아니라면 상황파악이 너무나 쉽게 된다. 조금은 어처구니 없지만 이러한 것을 언급하면 왜 인종에 차별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보느냐면서 반문하는 백인들이 대다수다. 이런 것을 그냥 모른체하는게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이상한 이념을 가지고 사는 백인들. 그들은 차별을 느껴본 경험이 없는 눈먼 맹인들이다. 탓하기에는 너무나 무식한 백정들. 2년전에 나가게 되었던 흑인 동료하나가 인종차별을 신고하면서 나갔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최고 경영자 같은 사람이 인도인이다. 자기 밑에서 일어나는 일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인간. 공상가같으면서 포부가 넓어보이나 경영자로서는 꽝이신 분. 나는 상당히 민감한 사람이지만 한 곳에 말뚝을 박으면 고통스러워도 직접적으로 자존심에 타격을 받지 않는 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성격적 결함이 있어서 나름 누가 오래 버티나 두고보자 하는 마음으로 내 할일 다 하면서 어떻게서든지 버틴다.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바로 먹어야 겠지만 인간적으로 사실 한번 피터지는 격투기라도 해서 판을 지고 싶은 마음이 저 한곁에 있다. 그러나, 완벽한 자 누구 있으리. 알고 지내는 필립핀계 미국인 교수도 동양사람에 대한 차별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저런 지휘에 있어도 겪는 것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마음 한켠에는 사회적으로 더 높은 자리에 있으면 이런 서러운 일을 당하지 않겠지 하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친구 교수가 그런 것을 겪는 것을 보면 차라리 그냥 내 마음을 고처 먹는 것이 이 백인땅에서 사는 것의 지혜가 아닐 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