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2. Midnight Diner 2.
마치 중심인물인 마스터가 음식을 만드는 것 같이 만들어진 영화. 간단한 메뉴에 모든 사람들이 모여 앉아 먹을 수 있는 이 식당은 밤 12시 열어 아침까지 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続편에서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사기꾼에게 속아 넘어간 후 승려와 결혼하게되는 여인. 10여년 연상의 여자와 결혼을 하기 원하는 청년. 보이스 피슁에 넘어가 아들에게 돈을 준다고 규슈에서 동경까지 홀몸으로 오게된 노모.
영화다운 영화답게 첫편에 이어지는 모티프들은 그대로 살아있다. 일본 경찰 홍보물 처럼 그려나온 인물인 순경과 그를 사모하는 배달부 처녀. 남여노소 상관없이 아무나 다 같이 앉을 수 있는 식당. 청렴결백하고 인간미 넘치는 식당주인 아저씨. 각각 인물마다 뚜렸하면서도 거슬리지 않는 특색과 성품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내면과 외면의 두 세계가 있다는 일본인의 성품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마치 서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훈훈한 인간의 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까. 추억속 안개뒤에 가려진 훈훈했던 인관 관계를 마음 아리게 그리워하게 한다. 서로 서로 다 이웃이지만 다 따로의 삶이 있고 서로 서로 걱정해 주고 관심을 보여 준다는 자체에서 이런 훈훈함이 엿보이는 영화이다. 보통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 것들이 자연 스럽게 표현되어 나오고 그것에 자연 스럽게 행동하는 것들이 사실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느껴지지만 그러한 마음들이 있다는 것과 그리고 우리가 타성에 젖어 행하는 것들 뒤에 그러한 미덕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고 있다. 우리게에 잊혀진 것들. 같은 길이고 같은 음식이고 같은 사람들이지만 그곳에 촉촉한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는 여러 사기꾼들이 두번이나 등장한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일본사회에 난무하기 시작한 것들일까? 그런 사건속에서도 담담하게 이겨나가고 회복되는 사람들. 이중잣대로 자신 스스로가 탄로가 나는 어느 청년의 어머니. 사실 우리의 모습이다. 끝까지 고집을 피우는 모습, 그러나 모두가 다 동의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판단인 것. 아들을 위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노모. 노모는 아들의 사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고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기만 하고 조용히 떠난다. 택시의 창문이 닺히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왜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유유히 돌아가는 택시 뒤에 노모를 도운 순경이 자전거를 열심히 타며 뒤를 따라가고 있다. 여기 미국과는 너무나 다른 경찰의 모습. 일본의 경찰은 시민들의 경찰로 영화에서 홍보된다. 이런 영화가 있어 사회를 잔잔한 사회로 조금 더 감수성이 풍요로운 사회로 이끌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