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에 전념했던 사이 첫째가 중학생이되고 곧 있으면 아이들이 크고 떠나면 같이 보내는 시간이 없어질 것 같은 위기감을 느껴서 매주말마다 하나씩 돌아가면서 일대일로 같이 나가서 점심 식사를 시작했었다. 그런데 몇 주안가 아내가 매주 왜 돈낭비를 하냐며 질타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 소리가 듣기 싫어 아이들과의 일대일로 만나 대화하며 식사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아내도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과 같이 나가지 않고 아이들과 나갈려는 남편에 대해 언짢게 생각하는 것도 있겠다 싶지만 아이들과는 고등학교 다닐 동안의 4년의 시간만 있었던 것… 물론 친구들도 만나고 그런 시간이 많겠지만 중학교때 주말에 돌아가면서 아빠와의 대화시간을 마련했다면 지금처럼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로 부터 더 영향을 많이 받는 딸들이 되지 않고 아빠에게서 부터 더 많은 것을 배웠던 아이들로 성장했었을텐데 한는 마음이 앞선다. 사춘기시기라기보다는 조금 늦은 감이 있고 다들 성인이 되면서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도 있겠지만 나름 결정하는 것이며 삶의 방향을 잡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아쉬운 마음이 더 들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까지 한다. 아무튼 이런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많은 대화를 했었을텐데… 마음이 아리고 아프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이 시대는 더 많은 지혜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부모의 은혜도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람이 아니다.